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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의협 사회협력위원회 출범에 붙여

시론 의협 사회협력위원회 출범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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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23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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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인성(의협 사회협력위원장·대외협력이사)

창립이후 대한의사협회는 국민의 건강증진, 학문의 연구발전, 그리고 회원의 권익 등을 위하여 많은 일을 해왔습니다.

의료봉사 측면에서도 평소 많은 회원분들이 개인적으로나 혹은 단체에 소속되어서 소외계층에 대한 의료봉사를 꾸준히 해 오고 있고, 인도네시아 쓰나미,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그리고 최근에는 아이티 대지진 등 각종 대형재난에 긴급의료지원단을 파견하여 소중한 인술을 펼친 바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의료봉사에 있어서 의협차원의 총괄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은 부족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우리나라 최고의 전문가 단체로서 의료계와 시민사회의 커뮤니케이션을 증대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의협 제 36대 집행부는 봉사와 사회공헌이라는 사회적 논의에 부응하기 위해 각 시도의사회, 개원의협의회, 여자의사회, 대학, 전공의, 그리고 의과대학생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의 모든 영역을 망라하여 지난 7월 3일 사회협력위원회를 출범하게 된 것입니다.

사회협력위원회 활동의 궁극적 목표는 의사 본연의 의료봉사와 사회공헌을 통하여 국민과의 신뢰를 높이고, 이러한 신뢰를 바탕으로 의협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있다고 할 것입니다. 즉 의협의 이익단체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공익단체로서의 책임도 인지하고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예컨대 의협 사회협력위원회는 백년이 넘는 의협의 역사상 의료봉사와 사회공헌을 총괄하는 첫 공식기구라는 점에서 그 의의는 자못 크다 하겠습니다.

사회협력위원회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평소 소외계층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의료봉사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그 동안 산재해 있던 의료봉사활동의 인력풀을 구성하여 탄탄한 네트워크를 조직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이렇게 되면 전국의 회원 분들이 의협의 지원 아래 체계적으로 의료봉사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장애인, 이주노동자, 그리고 한센인 등 보편적 의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서 의료봉사를 꾸준히 할 예정입니다.

둘째는 국내외 긴급재난구호와 관련해서 의협이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려 합니다. 따라서 사회협력위원회는 긴급재난이 발생할 경우 태스크 포스 형태의 긴급의료지원단으로서의 역할도 병행하여 수행하게 됩니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에 자원봉사자 회원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적인 재난구호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여 상시 운영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정부기관 등과 연계하여 순차적이고 효율적으로 팀을 구성하여 많은 회원 분들이 의료봉사 및 긴급구호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우리나라는 눈부신 경제 성장을 이룩하여 원조수혜국에서 공여국으로 그 지위가 변화되었으며, 우리나라가 부담해야하는 2010년의 유엔 ODA(공적개발원조) 예산만 1조 3천억 여원에 이르고 이는 앞으로 5년 내에 다섯 배가량 증가됩니다.

따라서 이제 우리나라도 국제적 위상에 맞는 구호활동과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그 동안의 경험으로 보면 우리나라는 항상 대규모 재난이 발생하면 긴급구호를 총괄하는 중앙 컨트롤 시스템의 부재, 민간의료기관의 한계, 그리고 노하우의 부족 등으로 인하여 재난 초기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 못하였습니다.

독일, 일본 등 선진국들은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예산으로 잘 준비된 의료자원을 활용하고, 국제기구와 연대하여 응급진료를 펼치며 국위를 선양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수준 높은 의료기술의 보유에도 불구하고 급조된 의료지원단으로 제한된 일정 속에 가벼운 외상이나 내과적 진료에만 머무르는 한계를 이제는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현재 국회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긴급구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들이 상정되어 있습니다. 의협은 앞으로도 국제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자 하는 정부 및 국회의 논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또 주도적으로 참여할 예정입니다.

셋째는 사회와 항상 통하는 채널과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그리고 의사들만의 위원회가 아닌, 의료계를 지켜보는 다양한 직종과 계층의 통합적 의견을 청취하고 사회와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창구로 만들어 나가려 합니다.

따라서 사회협력위원회는 다양한 방법으로 각종 정부기관, 시민단체 등과 사회공헌 사업에 관하여 협력하고자 합니다. 소위 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즉 공익과 민간의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롤 모델을 발굴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활동 중에서 협회가 필요로 하고 회원 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좋은 사회공헌 시스템을 만들어서 발전시키도록 하겠습니다.

예를 들면 (가칭) 한국 의사 봉사의 날을 제정하여 다양한 의료봉사 및 사회공헌 행사를 기획하여 의협의 사회적 책무에 힘쓰는 일 등입니다.

이제 의료봉사, 사회공헌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 어려운 의료 환경 속에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하고 사회와 동고동락하는 새로운 의협을 만드는데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은 오래 걸릴지라도 하나씩 사회와 소통한다면 필히 우리 의료계가 바라는 의권 확립의 그 날이 올 것입니다. 의협 사회협력위원회에 대한 회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도편달을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의협신문의 입장이나 편집 방침과 같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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